어둠이있어야빛이있잖아요아그렇다고어둠과빛을막구분하자는건아니고오히려그반대로 포스터

어둠이있어야빛이있잖아요아그렇다고어둠과빛을막구분하자는건아니고오히려그반대로

There Must Be Darkness for There to Be Light, but That Doesn't Mean We Separate Darkness and Light; Rather, Quite the Opposite

2021년 8월 24일 - 2021년 8월 26일

극장 봄

2021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가작

시놉시스

“어쩌면 문제는 저에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태어난 나. 태어나는 중이었던 나에게 엘리베이터가 가한 강한 중력은 나를 불안 수치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은 아이로 만들었다. 그리고 패닉. 미술치료. 종이 비행기 치고는 새를 닮은 종이 비행기. 세르폰콘 호수. 전속력으로 함께 달렸던 너. 무서운 사람이었던 아저씨. 샹송. 스트로브 조명에 의한 패닉. 무서운 사람이었던 아버지.

“누가 물을 그렇게 그리니?”
“완전히 이해했어요.”

그리고 정전. 부러진 쇄골. 

이유 없는 불안감. 이란 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대본 중 발췌

-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에서 태어났다고. 그래서 그런거라고. 그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저는 엘리베이터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가 임신하셨을 때, 어머니는 십이 층 아파트의 꼭대기에 살았습니다. 일부러 높은 곳을 택했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태교에 좋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태교를 위해 난해한 프랑스 영화를 보고, 샹송, 그러니까 프랑스의 고전가요를 들었습니다. 왜 하필 프랑스였냐고 여쭤보면 어머니는 프랑스에 좋은 추억이 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저는 그 좋은 추억이 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왜 높은 곳이 태교에 좋은지도, 태교라는 행위가 실제로 태아에게 좋은 건지도 알 수 없었으나, 어머니가 프랑스 영화와 프랑스 가요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감을 찾았다면 그걸로 됐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멈춤)

어쩌면 문제는 저에게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배우

연출
조명, 무대
기획
조명오퍼레이터
음향오퍼레이터

김현빈 김현재
정한별
최현비
김주슬기
김수민
김수려
전하경